하반기 경영 위기, 재계 총수들의 여름휴가 반납으로 대처

2024년 하반기를 앞두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재계 총수들도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경영 위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은 하반기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고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여름휴가 없이 초격차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여전히 위기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에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났으며,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만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반기 위기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은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최 회장은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 작업을 점검하며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통상 8월 초나 중순에 자택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을 구상합니다. 올해도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신차 출시 등의 현안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HLI그린파워 준공식과 전기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 기념식에 참석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뒤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전망입니다. 구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미국 출장에서 AI 생태계 전반을 살피고,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직 올해 휴가 계획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룹 내에서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VCM(Value Creation Meeting) 회의를 마친 뒤 구체적인 휴가 일정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하반기 경영 상황을 전망하고 위기 대응 전략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계획입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아직 별도의 휴가 일정을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별도 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남은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 진행 상황 등을 챙기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아직 별도의 휴가 계획을 잡지 않았으며, 예년처럼 가족과 함께 조용히 여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예정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토요일까지 출근하는 요즘 대기업 분위기상 재계 총수들이 마음 편히 휴가 가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주요 현안을 챙기느라 올여름은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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