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스트리아 린츠의 성모마리아 성당에 전시된 현대 예술가 에스터 슈트라우스의 조소 작품 '즉위'가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키며 전시된 지 하루 만에 훼손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예술의 자유와 종교적 신념 간의 충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건 개요
'즉위'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출산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종교 예술에서 성스럽고 아름답게 표현되는 성모 마리아와 달리, 이 작품은 현실적인 출산 장면을 적나라하게 형상화했습니다.
작품 속의 성모 마리아는 다리를 벌리고 치마를 뒤로 걷은 자세로 앉아 있으며, 표정은 출산의 고통을 나타내며 일그러져 있습니다.
또한, 성모 마리아의 신체는 실제 임신부의 불룩 튀어나온 배와 굵은 다리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논란과 반응
이 작품은 전시 전부터 가톨릭계 일부의 불만을 샀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이러한 모습으로 묘사한 것이 신성모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성당에 전시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온라인 청원에서는 1만2천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작품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훼손 사건
전시된 지 하루 만에 괴한들이 성모마리아 성당에 침입해 작품의 머리 부위를 잘라내는 훼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성당은 작품을 철거하였습니다.
린츠 교구는 성명을 통해 "이 작품을 전시하면 논란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해당 작품이 일부 신자들의 신심에 상처를 냈다면 유감이지만, 예술의 자유를 공격하고 작품을 훼손하는 행위는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술가의 입장
이 작품을 구상한 에스터 슈트라우스는 "기존 예술작품 속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는 대부분 남성에 의해 만들어져 가부장 제도의 굴레에 갇혀 있다"며 "내 작품에서 성모 마리아는 자기 몸을 되찾았다"고 항변했습니다.
작품을 실제로 조각한 테레사 림버거는 "논란이 따를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작품을 파괴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결론
이번 사건은 예술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신념 간의 충돌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술작품이 갖는 도전적인 메시지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논란은 예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도록 사회적 합의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표현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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