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죽어간다"... 가슴 보형물로 망가진 몸, 인정받지 못하는 병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그림자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혹은 사회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선택한다.

그중에서도 가슴 확대술은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대표적인 시술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 모르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가슴 보형물을 삽입한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건강 이상을 겪고 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 증상은 '가슴 보형물 질환(Breast Implant Illness, BII)'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이를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글에서는 BII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현실과 의료계의 입장,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형물 삽입 후 망가진 몸, 그러나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나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BII 환자들의 절규

최근 영국 일간지 미러(Mirror)는 BII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57세 여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그녀는 20년 전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유방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점차 원인을 알 수 없는 건강 악화를 겪기 시작했다.

 

그녀는 극심한 피로와 근육통, 불안을 호소하며 삶의 질이 급격히 악화되었지만,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가슴 보형물 질환(BII)'이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자신의 증상이 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NHS에서 보형물 제거를 약속했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 언제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설 병원을 이용하면 수술 비용이 약 1,100만 원(£6,500)에 달하는데, 이는 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그녀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성들이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모호하다.

BII, 공식적인 질병이 아니지만 공통적으로 보고되는 증상들

유방암기관 Breastcancer.org에 따르면 BII는 공식적인 의학적 진단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형물을 삽입한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만성 피로, 관절 및 근육통
•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일명 브레인 포그)
• 불안 및 우울 증상
• 피부 발진, 면역 기능 저하, 소화 문제 등

일부 연구자들은 BII가 면역 반응 혹은 염증 반응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정 체질의 사람들이 보형물에 포함된 성분에 반응하여 만성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보형물의 종류나 파열 여부와 관계없이 BII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II 인정하지 않는 의료계, 그러나 보형물 제거 후 호전된 환자들

영국 미용성형외과학회(The British Association of Aesthetic Plastic Surgeons)는 "보형물과 전신 질환 간에 입증된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BII를 자가 진단한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이 보형물을 제거한 후 건강이 호전되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세계 최대 BII 지원 그룹에는 20만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많은 이들이 보형물 제거 후 건강을 되찾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영국 코스메디케어 성형외과에서도 최근 1년간 BII를 이유로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가 6명이었으며, 이들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의료계는 BII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NHS에서 보형물 제거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는 보형물이 파열됐거나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 한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수많은 BII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BII,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

BII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보형물을 제거한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수많은 사례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제 BII를 단순한 심리적 요인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연구와 치료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가슴 보형물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BII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아야 하며, 이에 대한 위험성을 숙지한 상태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이미 보형물을 삽입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적 지원과 치료법도 마련되어야 한다.

 

국내에서도 BII에 대한 공식적인 진단 기준과 통계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보형물 관련 합병증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

수술 전 신중한 선택과 수술 후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당신을 위한 3줄 요약

1. 가슴 보형물을 삽입한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건강 이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 BII는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보형물 제거 후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
3. 의료계가 BII의 실체를 인정하고 치료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 line summary for you

1. More people are experiencing unexplained health issues after getting breast implants.
2. BII is not officially recognized as a disease, but many report improvement after implant removal.
3. The medical community needs to acknowledge BII and develop proper treat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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