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한동훈 대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소통 문제와 정책 성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과 정부의 메시지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이 아닌 한 대표의 지위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소통 부족과 정책 문제
한동훈 대표는 9월 16일 서울의 한 소방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갈등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전제 조건을 걸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보건복지부 장차관 교체 등의 의료계 요구를 대통령실에 건의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체 출범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후 의료계 요구 사항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당 원내지도부와 사전 논의 없이 연이어 메시지를 발표해 지지 기반을 잃었다는 비판이 있다.
한동훈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
당내에서는 한 대표의 ‘급함’이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 원인으로는 한 대표의 ‘소통 부족’이 지적된다. 여당 대표가 항상 정부와 동일한 목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보통 의견 충돌은 ‘물밑 조율’ 과정을 통해 해결된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한 대표가 당대표가 된 이후, 당정 간 소통이 막힌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하며,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정부와 여당 간 갈등을 부각시키기보다 야당을 저격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한 대표의 메시지는 모두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더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하지만, 한 대표는 발언하기 전까지 이를 모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
한 대표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의 9월 1주 조사에 따르면, 한 대표의 장래 대통령감 적합도는 14%로, 취임 직후 7월 4주 조사에서 5주 만에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재보궐 선거: 중요한 시험대
10월 16일 재보궐 선거는 한동훈 체제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을 당 지도부가 아니라 지역 당원협의회에 맡겼다. 이는 패배 시 ‘한동훈 책임론’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동훈 지도부가 재보궐 선거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기현 지도부가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이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라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한 대표가 혼자 책임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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