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템파시에서 누명을 뒤집어쓰고 37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한 50대 남성이 1400만 달러(약 193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남성의 이름은 로버트 듀보이스(59세)입니다.
억울한 사형 선고와 감형
듀보이스의 악몽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18세였던 그는 19세인 바바라 그램스를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고,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후 1985년 항소심에서 종신형으로 감형되었습니다.
검찰은 시신에 남아있던 이빨 자국이 듀보이스의 치열과 일치한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하여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노센트 프로젝트의 개입과 새로운 증거
33년이 지난 2018년, 무고한 사람들을 돕는 '이노센트 프로젝트'의 변호사 수잔 프라이드맨이 듀보이스의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시신의 상처가 물린 자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DNA 검사를 통해 듀보이스가 아닌 다른 두 명의 남성이 이 범죄에 연루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과거 시신에서 추출한 DNA 중 어느 것도 듀보이스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자유와 보상
마침내 듀보이스는 37년 만인 2020년에 감옥에서 풀려나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출소한 뒤, 그는 템파시와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 그리고 자신의 치열이 피해자의 물린 자국과 일치한다고 증언한 법의학 치과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송 결과, 그는 시의회로부터 14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과 회복되지 않는 상처
출소 후 기자회견에서 듀보이스는 "집을 살 계획이다.
드디어 끝났다는 뜻이다.
더 이상 이 일을 위해 인생의 몇 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어서 "돈, 집, 자동차 그 어떤 것으로도 잃은 시간을 회복할 수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잘못된 사법 판단과 그로 인해 발생한 부당한 고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듀보이스의 이야기는 정의가 실현되기까지의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고통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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