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이탈리아 스틴티노시에 설치된 가운데, 최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 시장이 일본의 반발 후 한일 양국의 입장을 모두 반영하는 방향으로 비문 문구를 수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22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도하여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이 이탈리아 스틴티노시에 공개되었습니다. 현재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 군대의 성노예로 삼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 비문은 한국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작성되었으며,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언어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스틴티노시의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소녀상 제막식을 하루 앞둔 6월 21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민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이 비문에 적혀 있다"며 문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레벨라 시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부가 부족했으며 일본만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관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며, 한일 양국의 입장을 반영한 비문으로 새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문구 변경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한국 대사관의 의견을 들은 뒤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발레벨라 시장은 소녀상이 여성에 대한 전쟁 범죄에 대한 보편적인 비판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는 한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소녀상이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기리는 것을 넘어, 현재의 외교적 긴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틴티노시에 설치된 소녀상이 일본과 한국의 역사적 갈등 속에서 어떻게 다뤄질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베를린 소녀상이 철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번 이탈리아 스틴티노시 소녀상 논란 역시 그 향방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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