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사과 농가의 어려움: 낮은 착과율과 이상 기후의 영향
최근 경남 밀양의 특산물인 얼음골사과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봄, 사과 개화기 동안 지속된 이상 기후로 인해 착과율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지난해 냉해와 태풍, 탄저병으로 인한 피해에 이어 올해도 큰 손실을 우려하게 만듭니다.
착과율 저조의 원인: 이상 기후
밀양 농가들이 착과율 저조의 원인으로 지목한 주요 요인은 바로 이상 기후입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사이, 사과꽃 수정 시기에 비가 자주 내리고, 일교차가 극심해지면서 수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사과나무 한 그루당 평균 150개의 열매가 달려야 정상인데, 대부분의 나무에는 5~10개 정도밖에 달리지 않았습니다.
저지대와 고지대의 차이
저지대의 착과율은 약 20%로 추정되며, 고지대는 약 60%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형적 특성과 기후 변화가 맞물려 저지대일수록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농가들은 수정용 벌통과 꽃가루를 구비하고, 냉해 방지를 위한 영양제를 자주 살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이상 기후 앞에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준드롭 현상의 우려
더 큰 문제는 6월 중순경 조기 낙과 현상인 '준드롭(june drop)'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가을철 사과 수확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도매시장과 대형마트 출하량 감소는 물론 직거래 판매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쌓아온 얼음골사과 브랜드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농가의 대책과 지원 요청
이성수 밀양농협 조합장은 "사과나무가 한번 냉해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 영향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영농비 상승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NH농협 밀양시지부와 밀양농협은 얼음골사과 재배 농가에 대한 농작물재해보험 보상을 건의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도 자연 재해로 인정하여 적절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결론
이상 기후로 인한 사과농가의 어려움은 단순히 한 해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밀양의 얼음골사과 농가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건강한 사과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농가의 노력과 더불어 체계적인 지원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농가들은 다시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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